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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이야기/독일 일상

독일의 제일 큰 문제점 : 독일에서 비자 받기, Fiktionsbescheinigung

by 카요2 2023. 3. 13.

한국인이라면 견딜 수 없는 독일의 일처리 속도. 

독일에 와서 인내심을 수련하는 기분으로 살고 있다. 

특히 코로나 때는 행정이 마비될 정도였고,  그 여파는 지금도 여전하다. 

 

요즘 같은 세상에 업무 처리하는데 밖에서 대기를 3시간 이상해야 하는 이상한 나라. 

아픈데 병원에 가서 몇 시간이고 기다려야 하는 나라.

여유가 있어서 좋은 점이 많지만, 급해 죽겠는데 상대방은 느릿느릿 일처리를 할 생각을 하지도 않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답답하다. 

근무 시간이 37 시간 정도이고 최저 임금도 높고, 많은 휴일이 보장되니, 노동자에게 너무 좋은 나라이다.

이번에 입독 후 1년이 다 되어가도록 받지 못하고 있는 비자 업무 처리를 끝냈다. 

비자 신청은 10월 달에 끝냈는데,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비자를 받지 못하면 아예 출국이 안되기 때문에 너무 답답했다. 

외국인청은 어떠한 이메일에도 답을 주지 않았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결국 줄을 서서 직접 물어보는 수 밖에 없다. 

외국인청의 지독한 일처리 방식은 

밀려오는 난민에 대한 처리로 업무 과부하, 직원 부족, 짧은 근무 시간 등 모든 것의 환장 콜라보인 듯했다. 

답답하면 니가 직접 와서 물어보겠지 뭐, 알아서 해... 이런 취급을 받는다. 이게 디폴트. 

교환학생으로 온 사람들은 6개월 이내에 비자고 뭐고 처리가 안되어서 그냥 살다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외국인청은 아침 8시에 오픈하는데, 8시 반에 도착한 그곳엔 이미 스무 명도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내부 직원과는 이야기할 수없고, 경비원에게 모든 내용을 전달하면, 그들이 해결책을 찾아다 주는 식이다.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내 개인적인 이야기를 모두 해야 한다. 

심지어 외국인 청인데 영어로 문의는 불가능하고, 무조건 독일어만 사용하라고 압박을 준다. 

정말 웃겨. 

이 동네만 그런 건지 잘 모르겠으나, 궁금해서 찾아본 모든 외국인청의 구글평점은 처참했다. 

다들 힘들게 서있는 와중에 새치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환장~

이 날은 유독 추운 날이었다. 

옆에 서있는 인도 청년들은 이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인휴먼~ 취급이라고 실소를 짓고 있었다. 웃겼다. 

다 온라인으로 예약을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외국인들은 독일어가 안되고, 상황은 복잡해서 직접 가서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온라인 예약은 얼마 전까지 아예 닫혀있었다. 

이제야 풀렸지만. 

 

3시간 정도 되어갈 즈음 결국 내 차례가 왔고, 기다리는 동안 운 좋게 Termin을 잡아서 겨우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운이 안 좋은 사람들은 온라인예약을 할 수 있길 바라며 귀가하는 수밖에 없었다. (환장)

내부 직원들은 정말 친절했고, 영어로 부탁을 하니 친히 영어를 사용했다. 

비자 수령하러 왔다고, 이미 5개월이나 지났는데 아무 연락도 못 받아서 직접 왔다고 하니, 

내 온라인 서류를 검토하더니, 2월에 이미 거절통보가 나와서 비자 발급이 중단되었다고 했다. 

10월에 분명 신청했을 때 6주~8주 이내에 우편으로 비자가 올 거라고 했다. 

원래 12월 안에 다 처리가 되었어야 하는 일인데, 2월까지 질질 끌리다가 결국 중단처리라니.... 

 

독일인과 결혼해서 별로 증명할 것도 없는데, 이상하다며 직원도 의아해했다.

나보다 늦게 신청한 학교 친구들은 이미 거주증을 다 수령했는데,,,, 

알고 보니, 당시 업무 처리한 직원이 이름, 여권번호 등 엉망진창으로 처리를 해놔서 아무것도 처리가 안된 거였다. 

너무 황당한 일이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결국 서류를 다시 작성했다. 

이번엔 정말 친절한 직원을 만나서 무사히 업무처리를 했다. 

다시 임시비자 Fiktionsbeschinigung을 연장했다. 설마 이번엔 제때 나오겠지. 
새로 받은 임시비자는 9월까지이고, 
결국 거주증을 받는 건 5월이다. 

독일 입국하고 나서 1년 만에 만나 볼 내 거주증. 

그 이후로 난 자유다!!! 

 

 

이번에 직원한테 물어보고 확실히 확인한 것 : 

임시 거주증인 Fiktionsbescheinigung 81 (3) 으로는  독일 재입국이 불가능하다.

출국은 가능하지만 독일 내로 다시 들어올 수는 없는 것이 원칙이다. 

처음 비자를 신청하는 사람이라면 독일 재입국이 불가능한  81 (3)에 표기가 되어있을 것이고,

갱신을 하는 분들은 (4)항에 표기가 되어있을 거고, 재입국이 가능함. 

한 번 한국에 갔다 오면서 정말 고생을 했던 터라 혹시 해당 임시 비자를 갖고 있는 분들은 안전하게 독일에 계시는 걸 추천. 

정말 너무나 험난한 여정이었다.  운이 좋아서 아무 문제 없이 들어왔지만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https://www.mkjfgfi.nrw/fiktionsbescheinigung

 

Fiktionsbescheinigung

Mithilfe der Fiktionsbescheinigung wird das Bestehen eines vorläufigen Aufenthaltsrechts im Bundesgebiet nachgewiesen, das mit dem bei der Ausländerbehörde gestellten Antrag auf Erteilung oder Verlängerung eines Aufenthaltstitels regelmäßig entsteht.

www.mkjfgfi.nrw

 


 

빠른 시일 내에 모든 행정처리, 병원 등의 시스템이 정상화되길 바라본다. 

아니면, 이 수준이 원래 독일의 정상적인 처리 속도일 수도..?

마음을 내려놓고 살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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